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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보물

보물 제1329호. 백자 청화소상팔경문 팔각연적 (白磁 靑畵瀟湘八景文 八角硯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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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곳

 2020년 5월 6일. 국립중앙박물관 3층. 조각·공예관 도자공예·백자실 상설전시 ( 관련 정보 )

 

▶촬영 가능 여부

 촬영 가능

 

▶답사 포인트 
▷소상팔경을 청화 안료로 그린 백자 팔각연적입니다.

▷윗면에는 구름과 용을 양각하였으며 음각으로 세밀함을, 청화로 색을 입혀 생동감을 더하였습니다.

▷측면에는 소상팔경을 7면에 그리고, 시구를 1면에 적었습니다.

▷소상팔경은 중국 호남성 동정호 남쪽의 소수와 상수가 만나는 곳의 여덟 경치를 말합니다.

▷시구는 주둥이 아래에 '洞庭秋月(동정추월, 동정호의 가을 달)'이라는 주제를 적고 오른편부터 세로로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와 '張翰江東去(장한강동거)'라는 시구를 적었습니다.

 '松下問童子'는 소나무 아래의 동자에게 물었다는 뜻으로 중국 당대 시인 가도(777~841)가 지은 심은자불우(深隱者不遇)의 첫 구절입니다.

 '張翰江東去'는 장한이 강동으로 떠났다는 뜻으로 중국 당대 시인 이백(701~762)이 지은 송장사인지강동(送張舍人之江東)의 첫 구절입니다.

▶답사 후기
▷꽤나 커다란 청자 연적입니다. 참 호화스러워요. 구름 사이를 떠노는 용도 그렇고, 그림과 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도 그렇습니다. 뒷면을 못 보는 점이 아쉽네요.


보물 제1329호. 백자 청화소상팔경문 팔각연적 (白磁 靑畵瀟湘八景文 八角硯適)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상세 설명

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ccbaCpno=1121113290000 )

 

옆면이 여덟면으로 이루어진 크기가 비교적 큰 백자연적이다.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쓸 물을 담아두는 그릇인데 고려시대에는 주로 청자로 만들었고 조선시대에는 백자로 만들었다.

이 연적의 윗면에는 구름과 용 무늬를 매우 입체적으로 표현하였고, 옆의 여덟면에는 중국의 소강과 상강이 만나는 곳의 대표적인 8가지 아름다운 경치인 소상팔경을 능숙한 필치로 그려 넣었다. 윗면의 문양은 뭉실뭉실 피어나는 구름 사이로 문득 문득 용의 몸이 휘감아 돌고 있는데, 여러 가지 조각 기법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매우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다. 옆면에 묘사된 산수화는 소상팔경의 구체적인 주제가 뚜렷하게 표현되지는 못하였으나 그림의 꽉 짜인 구도 등 회화적인 면이 돋보인다. 여덟면 가운데 물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 면에는 그림이 아닌 시로써 아름다운 경치를 대신 묘사하고 있다. 중앙에 ‘동정추월(洞庭秋月)’이라 하여 주제를 밝히고 그 양옆에 각각 한 구절씩 시구를 적어 놓아 소상팔경 가운데 ‘동정추월’의 장면을 표현하였다.

푸른색의 코발트빛 청화안료를 사용하여 무늬를 표현한 이 백자연적은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는 등 도자기 제작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회화적인 기량이 돋보이는 그림, 윗면 문양의 생동감 있는 표현 등은 19세기에 제작된 연적의 시대적인 특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